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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한국일보 방역복을 입은 일본의 의료진들이 1월 30일 도쿄 국립 국제의료연구센터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철수한 자국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일본 내에서 지금의 확진자 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또다시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일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전문가들이 더 많은 검사를 요구하면서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비영리법인인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의 카미 마사히로 이사장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병원에 가지 않아 (코로나19를) 진단받지 않은 환자가 더 많다”며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수치는 이미 보고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르면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는 37.5℃ 이상의 열이 있거나 4일 이상 극심한 피로감이나 호흡곤란을 겪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에 감염돼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아 감염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카미 이사장은 이 같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감염자 수가 확산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돼왔다. 코로나19 확진 검사가 하루 약 900건에 불과해 한국의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쳐 실제 감염자 수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얼마 전에도 일본인의 코로나19 감염 정도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나왔었다. 일본 내에서 가장 감염자가 많은 홋카이도 지역에서 이미 940명 이상이 감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니시우라 히로시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는 지난달 25일까지 홋카이도를 떠난 뒤 감염이 확인된 사람들의 데이터와 지역 내 공항 이용자 수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현재보다 10배 이상 많은 감염자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홋카이도 내 확진자는 현재까지 80여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일본 전역 확진자는 5일 기준 1,057명이다. 확진자 중 696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고, 나머지는 일본 내 감염자와 중국에서 온 여행객, 일본 정부 전세기 이용자 등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일본 내 사망자는 12명이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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