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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MBC 'PD수첩'에서 방송된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MBC 'PD수첩'이 지난 17일 밤 방송에서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편에서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의 전도방법인 '모략 전도'와 그 폐해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PD수첩은 의도치 않았겠지만 국민의 건강과 국가경제에 막대한 피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천지의 조직적인 모략전도와 계속된 지침, 지시로 인해 무너진 사람들을 다뤘다. 그러면서 신천지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물음을 던졌다.
PD수첩에 따르면이미 신천지늪에 빠져 판단력이 흐려진 교인들은 그들의 지시에 따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2007년 교인수 4만명이던 신천지는 13년이 지난 지금 규모가 5배 이상 커졌다. 신천지 탈퇴자와 전문가들은 고속 성장의 비결이 모략성장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략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을 왜곡하거나 속임수를 써 남을 끌어내리거나 잘못되게 하려는 행동이나 대책을 의미한다. 이 부정적 의미를 신천지 교인들은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모략전도가 얼마 치밀해지고 있는지PD수첩은 부산의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의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그는 학교 근처 지하철역에서 본인이 웹툰 작가라고 소개를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때 본인이 그린 그림이나 아니면 심지어 위조된 명함 같은 걸 보여줘서 접근했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대학생에게도 '캐릭터로 쓰고 싶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가 그렸던 캐릭터를 보여주고 사실적 캐릭터를 쓰고 싶다며 연락처를 물었다. 우연한 만남은 공부 모임으로 변경이 됐다.
그 작가는 캐릭터 연구를 위한 인터뷰를 부탁했다. 인터뷰는 매일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물 흐르듯 이끌려 간 곳은 겉으로 보기엔 입시학원이었지만 실상 내부는 위장된 신천지 교육센터였다.
이들이 교육센터로 가기까지의 과정은 흡사했다. 그들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이상하다고 느꼈고다른 사연자도 단순 성경공부라고 말했던 점과 다른 것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한 신천지 전 신도는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모략이라는 전도 수업이 없었다면 신천지는 지금 이자리에 없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신도는 "지금 학생인데 나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고 다른 신도는 "날 두고 짠 '트루먼쇼' 다"고 전언 하기도 했다. 트루먼쇼는 주인공 한사람만 실제 자신의 생활을 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인다는 내용으로 거대한 '가짜 세상'에 희생당하고 있는 인간을 다룬 영화다. 그는 "거기 주인공이 된 거 같다, 너무나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도 대상은 '열매'라고 한다. 신천지 교인들은 생년월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부터 관심사나 고민, 가족·대인관계 등 신변잡기 일체를 공유하고 전도를 위한 연극을 준비한다.
전도 대상자가 전해지면 마치 열매를 둘러싼 잎사귀처럼 대상을 포위한다. 그 잎사귀는 신천지의 포교 대상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바람잡이다. 표현법은 '잎사귀'이다.
그들은 전도 내용을 서로서로 공유한다. 심지어 스피치를 한다. 상황극을 하는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공유하는 상황극을 통해 전도방법을 연습한다는 것이다.
'트루먼쇼'를 방불케 하는 이러한 연극은 길게는 수년까지도 이어진다. 이처럼 거짓말로 사람을 유도하여 입교하도록 하는 것을 신천지 교인들은 '모략 전도'라고 하는데, 신천지에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람들의 연락처를 확보한다.
전 신천지 교인의 주장에 의하면 한명을 전도하는데 여덟 명이나 아홉명 열명 가까이 붙기도 한다. 잎사귀라고해서 신천지 사람 한명을 붙여준다.
그들은 모략을 지혜나 책략 등 긍정적인 해석을 했고 심지어 권장하기도 했다. 하나님을 위한 거짓말은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약이 쓰지 않다고 거짓말하는 것과도 같다는 것이다.
'모략'의 위력일까. 신천지는 교인수가 24만 명을 돌파했으며 입교 대기자까지 합하면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약 20만 명, 13년 전에는 그 수가 4만여 명에 불과 했던 것에 견주어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더 충격적인 증언을 하기도 했다.
신천지 교인들이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임이 노출됐을 때 가출, 이혼 등으로 가정이 붕괴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한 일들은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신천지 내부에서 발각이 됐을 경우의 대처 방식이 있다는 것이었다.
특정한 행동을 지시하는 신천지 '섭외부' 팀이 존재했다. 가출, 폭력, 자해 등이 이들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전 신천지 교인 B씨는 '청춘반환소송' 을 진행중이다. 그녀의 가정은 신천지로 인해 붕괴됐고, 삶을 바쳤던 총체적인 배신에 대한 쉽게 말해 보상을 원하는 소송을 진행중이다."이러한 것들이 돈으로 보상이 되겠냐"고 반문한 그는 "가족중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MBC PD수첩에 "총회및 지파 차원에서 모략으로 전도하거나 공문으로 하달하지 않는다"며 관련내용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공교롭게도 방송이 나간날 밤 광주광역시에서는 신천지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우울한 일이 발생했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30분쯤 C씨(25)가 광주 북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구조를 요청한 C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C씨 집을 찾았다.경찰은 그곳에서 '신천지 신도' 임을 암시하는 유품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성경 등 신천지와 관련해 공부한 내용들이 있었고, 본인이 신천지 신도임을 알리는 명함도 함께 발견됐다.
C씨는 광주시에서 실시한 신천지 신도 명단 관련 1차 전수조사 대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당국은 C씨집에서 발견된 신천지 관련 물건들은,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해 별도 보관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1차 전수조사에서 C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집회를 다녀오지 않았다고 밝혔고코로나19 의심증세가 없어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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