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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다카하시 루미코
감독: 아사카 모리오(인어의 상처, 미즈타니 타카야(인어의 숲), 오쿠와키 마사하루(티비판 인어의 숲)
제작: 빅터 엔터테이먼트
장르: 판타지/호러/드라마
OVA 인어의 숲1991년(1화 完), 인어의 상처 1993년(1화 完), 티비판 인어의 숲 2003년(11화, 미방영 2화 完)
인어 씨리즈는 란마와 이누야사등으로 유명한 다카하시 루미코 여사가 1994년에 발표한 만화이다.(주1) 이 작품이 발표되기 이전 '우루세이 야츠라' 나 '메존일각'등 코믹스러운 작품을 그려왔던 것에 탈피해 진지한 호러물에 도전하여 성공시킴으로써 그녀가 새로운 장르도 가능하다는걸 잘 보여준 작품이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정식으로 만들어진게 아니었는지 스토리를 완결을 시키지 않은 채 단행본 세권을 끝으로 더이상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시일이 상당히 지났으니 영원히 완결되지 않을 듯..)
이 작품은 인간이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속설을 믿고 인어를 잡아먹는 인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인어의 고기를 먹는다고해서 전부 다 불로불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인어의 고기를 둘러싸고 터지는 추악한 증오와 욕망이 잘 나타나 있다. 인어란 단순한 사람 모습을한 물고기가 아니다. 이 작품에는 인간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의사소통도 자유롭다. 땅위에서 생활하하는 등 인간과 다름없는 생활을 영위 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그런 인어를 사냥한다. 하지만 이런 인어라고 마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인어도 인간 여자 아이를 잡아다 먹고 젊음은 유지한다고 한다.
불로불사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의 진시황도 불로불사를 노렸다고 알려져 있고, 고대신화에서도 불로불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듯 인간의 내면에는 나이를 먹고 싶지 않다는 욕망과 죽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꿈틀대며 진귀한 음식을 찾아 다닌다거나 약을 찾아다니는등 허왕된 꿈을 쫒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불로불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다.(있다면 제보 바람)
이 작품의 주인공인 '유타' 또한 인어고기를 먹고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 확률로 불로불사의 몸이 되었다. 500년전 친구가 건낸 인어 고기를 먹은 이후 지금까지 죽지도 못하고 원래의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어를 찾아 전국을 돌아 다니고 있다. 사실 유타가 불로불사가된 원인은 자기에게도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고 먹었다곤해도 불로불사에 흥미를 가지고 먹었으니까 말이다.(언제부터인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인어의 고기를 먹으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속설이 내려오고 있었음..)
그리고 또다른 불로불사의 인간 '마나'는 유타가 인어를 찾아 다니다 어느 마을에서 인어들에게 길러지고 15세가 되던날 인어에게 잡아 먹힐려던 것을 유타가 구해 주었다. 마나 또한 인어가 건내준 인어의 고기를 먹고 불로불사의 몸이 되었다. 15년동안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아 세상물정을 하나도 모른다. 유타에게 구해진 이례 계속해서 같이 여행중이다. 츤데레 기질이 있기도 하지만 이 작품이 나오던 시절엔 츤데레라는 단어가 없었는데 앞날을 내다본 루미코 여사의 탁월한 캐릭터 만들기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여행하면서 많은 일들을 접한다. 그리고 불로불사가 되었다고해서 유탁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아니다. 인어의 고기를 원하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접하기도하고, 이들이 늙지 않는 모습에 증오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도 만능은 아니다. 그저 몸만 불사일뿐 아무 힘도 없다. 그래서 매번 당하기도하고 끝없는 죽임을 당하는등 세상 모진 풍파를 몸으로 떼우고 있다. 먹지 않으면 공복감을 느끼고 잘 곳등을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 다니기도 한다. 늙지 않는 모습 때문에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도 못한다. 어느 기관에 납치되어 실험을 당하지 않는게 용하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첫번째(1993년), 두번째(1991년), 세번째(2003년)가 이 작품이 나온 연도순으로 작화의 변천사를 보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1993년이 좀 낫다고 생각든다.
불로불사를 다룬 여러 작품들중 늘 한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불로불사는 인생에 있어서 탈출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타의 경우 불로불사가된 후 평범한 인간 여성을 아내로 맞아들여 생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내는 늙어가지만 자신은 늙어가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가 친구가 주변 사람들은 나만 놔두고 떠나간다. 이것은 정신이 강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 아닐까?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는 기쁨보다 잃는 슬픔이 더 크지 않을까 한다.
800년 묵은 어떤 소년이 있다. 어린 나이에 불로불사가 되어 보호자가 필요했던 소년은 세상을 달관 하였지만 세상은 그에게 뭘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소년은 보호자를 찾아야 되었지만 보통의 인간은 순식간에 늙어 흙으로 사라진다. 그래서 필자는 불로불사자들은 언제나 고독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 것에서 마나는 유타를 만나서 정말 다행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같은 시대를 같이 살아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 작품은 그런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미래로 뛸 것을 제촉한다. 이런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면 지옥이 따로 없지 않을까? 그래도 다행인건 최후의 보루로 죽을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타는 언젠가 인간이 되길 희망하며 여행을 계속한다.
마나가 곁에 있는한 그의 여정은 힘들지도, 외롭지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두번 쓰는 것 같지만 이 작품은 불로불사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는걸 뼈저리게 보여준다. 불로불사의 명약이라고 일컬어지는 인어의 고기도 만능은 아니다.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갈 확률로 불로불사자가 나오지만 대부분은 부작용으로 흉칙한 괴물로 변하거나 인어의 고기 독을 이기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죽는다. 지금의 시대로 치면 완전히 로또 1등 당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1등에 담청되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가 이 작품은 미완으로 끝나버린다.
필자는 리뷰를 작성에 있어서 오래된 작품을 선호한다. 요즘엔 느끼지 못하는 심오한 이야기나 철학적인 관점등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도 철학적인 장면이 나온다. 인생이 무엇인가라기 보다 불로불사란 무엇인가 라는...
필자가 너무 넑게 해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 작품을 본지가 좀 오래되어 기억이 와전되어 있을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작화로 이 작품을 논할려면 접하지 않는걸 추천 한다. 1993년작 빼고는 도저히 불만한 작화가 아니기 때문이다.(필자 주관적인 생각) 또한 장르가 호러물이다보니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심장이 약한 사람도 접하지 않길 바란다.
(주1) 정식발매는 1994년이지만 1984년에 이미 단편집이 발매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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