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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이제 5차를 넘어서 6차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는 중학교 일부 학년하고 유치원생들이 등교를 시작하기 때문에 긴장이 이만 저만이 아니죠. 방역당국에서 특히 주의를 당부하는 건 20대입니다. 이번 달에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20대의 비율이 무려 40%가 넘기 때문인데요. 20대는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력은 왕성하다 보니까 가장 위험한 전파자가 된 겁니다.
그런 20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서 유튜브를 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20대 확진자 이정환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젊은이들에게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뵈죠. 51일째 병상에 누워 있는 20대 확진자입니다. 이정환 씨, 안녕하세요.
◆ 이정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가 인사말이니까 건네기는 합니다마는 안녕하시지 못한 걸 너무 잘 아니까 좀 뭣하네요.
◆ 이정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병실이신 거예요?
◆ 이정환> 네, 지금도 병실 안에 있습니다.
◇ 김현정> 터키에 교환학생으로 갔다가 감염이 돼서 병상에 누운 지 오늘로 51일째?
◆ 이정환> 네, 맞습니다. 오늘로 51일째고요.
◇ 김현정> 지금 몸상태는 어떠신 거예요?
◆ 이정환> 지금 몸 상태는 매우 건강한 편이고요. 그리고 증상 같은 경우는 없는데 다만 말을 할 때 목이 조금 간지러워서 기침을 조금 하는 정도입니다.
◇ 김현정> 지금은 많이 건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나서지 못하고 있는 건 완전한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인거죠?
◆ 이정환> 네, 맞습니다. 퇴원을 하려면 연속으로 음성이 두 번 나와야지 퇴원이 가능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음성 한 번 나왔다가 양성 한 번 나왔다가 또 약양성이 나오기도 하고 이렇게 왔다 갔다 번갈아 나와서 음성 판정 두 번을 아직 받지 못해서 지금 아직도 병원에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병상 일지 쭉 올리신 걸 보니까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저승사자랑 10번 정도 하이파이브를 한 것 같다.’ 도대체 어느 정도 아팠으면 ‘저승사자’ 얘기까지 하신 거예요?
◆ 이정환> 일단 제가 이 표현을 한 이유는, 제가 살면서 가장 큰 극한의 고통을 느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렇게 저승사자, 이런 식으로 표현을 한 건데. 특히 코로나 증상 같은 경우는 고열과 기침과 가래와 극심한 근육통. 저 같은 경우는 한 일주일 동안 하루에 잠을 1시간도 채 자지 못했고요.
◇ 김현정> 아파서?
◆ 이정환> 네, 이게 밤낮 할 것 없이 고열과 저는 특히 근육통이 굉장히 심했었는데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의 신체 일부가 지면과 접촉하지 않습니까? 서 있으면 발바닥이 지면에 접촉되고 누워 있으면 누워 있는 대로 지면에 접촉되는데 그러다 보면 그 지면에 접촉된 면 쪽에 근육들이 자신의 몸무게에 의해서 압박을 받게 되는데 그러한 압박만으로도 근육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요. 앉으면 앉아 있는 대로 또 근육통이 심했습니다.
◇ 김현정> 침대와 접촉하는 모든 면에서 통증을 느꼈다?
◆ 이정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게 우리가 운동해서 뻐근해요, 하는 그런 근육통이 아니네요?
◆ 이정환> 아닙니다. 그냥 온몸이 불타오르는, (이런 표현은 좀) 심하지만 온몸이 굉장히 뜨거운데 어떻게 눕든 간에 모든 게 근육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고. 그리고 어쩌다가 한 새벽 2, 3시쯤이 되면, 저도 모르게 제 의지로 자는 게 아니라 너무 지쳐서 잠을 잠깐 잘 때가 있는데 그것도 잠자다가 뒤척이다 보면 또 근육통 때문에 놀라서 깨서 잠을 채 1시간도 못 잔 게 한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극심한 고열로 이미 몸이 불타오르는 듯 한데, 거기에 근육통이 더해지니까 이거는 뭐 젊은이어도 밤잠을 이룰 수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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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환> 퇴원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씀하셨어요. 왜냐하면 음성 두 번이 언제 나올지 몰라서요. 어느 날은 음성, 어느 날은 양성, 어느 날은 약양성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계속 왔다 갔다 해서 음성이 못 나오고 음성 두 번이 연속으로 못 나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언제도 될지도 모르는 막막한 병상 생활을 하는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더 세상을 향해서 뭔가 내가 경험자로서 이 경험을 공유해야겠다 생각하고 유튜브 영상을 만드셨어요. 감사드리고요. 얼른 훌훌 털고 일어나서 다시 건강하게 활동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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