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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드고래들이 태평양 연안 해역을 로켓처럼 돌진하며 물고기를 게걸스레 삼킨다.
하칼리포르니아 연안 해역이 어뢰 폭격을 받는 듯 크게 일렁인다. 길고 날씬한 고래 한 마리가 깊은 바다에서 솟아오르며 수천 마리의 고등어와 정어리 떼를 뒤쫓는다. 청새치와 바다사자들이 물고기를 수면으로 몬다. 갑자기 고래가 가장 큰 무리를 향해 돌진하면서 입을 크게 벌리자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목주름이 팽창한다. 입을 벌린 상태라 물의 저항이 엄청남에도 꼬리지느러미의 힘이 워낙 좋아 앞으로 힘차게 나아간다. 녀석이 턱을 닫자 물거품이 부글부글 인다. 다른 포식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잔칫상 부근을 맴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브라이드고래는 마치 미사일처럼 빠르게 헤엄친다.
멕시코의 바하칼리포르니아 반도 연안을 따라 굶주린 바다사자들과 12m 길이의 브라이드고래가 먹이 사냥에 나서자 혼비백산한 수천 마리의 고등어 떼가 서로 바싹 붙어 잽싸게 이들의 공격을 피하고 있다.
브라이드고래는 최대 초속 8m까지 헤엄칠 것으로 예상되는 신체구조에, 몸길이는 사촌뻘인 거대한 대왕고래보다 조금 작은 15m, 몸무게는 20톤까지 자란다. 브라이드고래는 전 세계에 9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 입을 크게 벌려요: 브라이드고래의 입천장(맨 왼쪽)에 고래수염이 촘촘히 나 있다. 고래수염은 수백 개의 각질판에 털이 달려 있는 구조로 다른 포유류의 털과 발톱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을 뱉어낼 때 먹이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
지방층과 가죽으로 된 ‘목주름’은 탄력이 좋아 브라이드고래가 먹이를 먹으려고 바닷물을 들이마실 때 아래턱부터 이어진 목주름을 세 배나 크게 부풀릴 수 있다. 브라이드고래는 먹성이 대단해 하루에 590kg 이상의 먹이를 먹어치운다.
사진 : 더그 퍼라인
미끈한 몸매에 날렵한 브라이드고래가 한 덩어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물고기 떼 주위를 돌면서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 녀석은 동업자이자 경쟁자인 청새치나 바다사자 같은 다른 포식자와 함께 사냥하기도 한다.
사진 : 브랜든 콜
한번쯤은 직접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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