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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식물학자 칼 린네는 일찍이 ‘정보 설계자’였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동식물에 이름을 붙이고 체계적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흥겨운 후크시아
린네는 식물을 생식기관에 따라 24강으로 분류했다. 8개의 수술이 한 개의 암술을 에워싸고 있는 후크시아(바늘꽃과 식물의 일종)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린네는 숫자를 매겨 분류한 각 장의 생식기관을 복잡한 인간관계에 비유했다. 그 예로 후크시아가 포함된 제8강을 ‘한 명의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는 8명의 신랑들’로 묘사했다.
푸른 빛 아름다움
살비아 파텐스(Salvia patens)는 두 개의 노란 수술 때문에 린네가 ‘결혼식에 신랑이 둘’이라고 묘사한 제2강에 속한다.
과학적 풍자
달리아 호르텐시스(Dahlia hortensis, 국화과 식물의 일종)는 수술이 화관에 결합되어 있어 제19강에 속한다. 현재 식물학자들은 이와는 다른 분류체계를 사용한다. 그러나 모든 식물을 여러 무리로 나눈 다음 다시 여러 갈래의 소집단으로 나누는 린네의 과감한 분류체계는 현대 생물학의 기틀을 마련해주었다.
푸른 화관
달리아처럼 수레국화(Centaurea cyanus)도 제19강에 속한다.
꽃이 뿜어낸 불꽃
잎이 가는 튤립의 일종인 튤리파 리니훨리아(Tulipa linifolia)는 100여 개 종이 확인된 튤립 속에 속하며 백합과 유연관계에 있다.
생식 광선
극락조화의 속명인 체살피니아(Caesalpinia)는 린네처럼 의사였던 초기 식물학자 안드레아 체살피노(Andrea Cesalpino)의 이름을 따 지었다.
다용도 식물
컴프리는 컴프리 속(Symphytum)의 한 종으로 접착제를 만드는 데 쓰이고 ‘각혈에 좋다’고 린네는 기록했다.
최고의 왕관
겉모습은 딴판이지만 서양가시엉겅퀴(Cirsium vulgare)도 제19강에 속한다. |
칼 린네
1732년 라플란드 탐사여행에 따라나선 청년 린네가 라플란드 전통 의상을 입고 자신 있게 포즈를 취했다.
장미빛 스타버스트
속명 말로페(말로페 트리휘다(Malope trifida))는 린네가 만들어낸 수많은 이름들 중 하나다. 그는 수천 종의 이름을 짓고 고쳐 뒤죽박죽이던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화려한 자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산사나무 속 인도산 콩과 식물인 에리스리나 크리스타-갈리(Erythrina crista-galli)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진정제와 살균제 효능이 있는 약용식물로 알려져 있다. 린네는 이 꽃의 수술 배열에 따라(암술 주위에 모여 있는 9개의 수술과 따로 있는 한 개의 수술) 이 종을 양체웅예 강에 넣었다. |
스타 파워
목련과 중에서 가장 꽃이 먼저 피는 별목련(Magnolia stellata)은 이른 봄에 향기 좋은 흰 꽃을 피운다. 일본이 원산지인 별목련은 미국에서도 인기 있는 정원 식물이고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의 주화이기도 하다. 린네는 목련을 ‘여러 개의 수술’ 강에 포함시켰다. 암술 밑에 20개 이상의 수술이 모여 있는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이 강에 속한다. |
톡 쏘는 치료약
서양 쐐기풀(Urtica dioica) 잎에 난 작은 가시들은 피부에 스치면 매우 쓰라리긴 해도 이 쐐기풀 잎은 예로부터 관절염, 빈혈, 천식, 건초열을 다스리는 약재로 유용하게 사용되어 왔다. 쐐기풀과 마찬가지로 린네가 분류한 자웅이주 강에 속하는 다른 식물들도 단성화를 피운다. 단성화는 암수기관이 다 있는 양성화와는 달리 남성 혹은 여성 생식기관만 있는 꽃을 피운다. |
보존된 식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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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접촉
잘 보존된 이 쉬퍼루스 파피루스(Cyperus papyrus, 사초과 식물) 표본은 린네 자신이 명명한 수천 종의 식물들 중 하나이다. |
비밀결혼
린네는 꽃을 ‘식물의 기쁨’으로 보았다. 그는 공작고사리 속 식물인 아디안텀 라디아늄(Adiantum raddianum) 같이 꽃이나 씨도 없고 뚜렷한 생식기관이 없는 식물들을 ‘비밀결혼’을 의미하는 은화 식물(Cryptogamia)이라고 그가 이름 붙인 강에 포함시켰다. 그는 이끼, 지의류, 버섯, 조류 등을 은화 식물로 묶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서로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나중에는 다시 분류가 되었다.
이국적인 정원의 화초
아시아와 호주의 열대기후지역이 원산지인 왁스식물인 호야 서브퀸두프리너비(Hoya subquintuplinervi)는 다섯 개의 꽃잎이 달려 향기 나는 꽃송이를 피우는 인기 있는 실내화초이자 정원식물이다. 린네가 ‘다섯 개의 수술’ 강으로 분류한 다른 식물들로는 토마토(Lycopersicon)와 당근(Daucus), 담배(Nicotiana) 등이 있다. |
단정한 결합
마닐라삼(Musa textilisis)은 필리핀 바나나 식물이다. 단성화와 양성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바나나 종 대부분이 그렇듯 ‘남편과 아내들, 미혼들이 각기 다른 결혼예복을 입고 함께 산다’고 묘사한 23강 잡성화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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