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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자들은 월급을 받아도 금방 통장이 '텅텅' 비어서 종잣돈을 모으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을 많이 한다. 똑같은 월급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자산을 증식해 나가는 반면 어떤 사람은 제자리 걸음만 하는 이유는 뭘까.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소위 재테크의 첫 걸음으로 꼽히는 '통장 쪼개기'를 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는 통장들을 만들어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과 통장시스템 없이 대충대충 관리하는 사람과의 부(富)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
통장 쪼개기는 보통 월급이 들어오는 ▲수시입출식 통장 ▲저축 통장 ▲투자 통장 ▲비상 통장 등 4개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다 보면 단기(1~2년), 중기(3~5년), 장기(5년 이상)간의 목적과 용도에 맞게 계획적인 관리가 가능해 효율적인 자산 증식은 물론 새나가는 돈을 차단할 수도 있다.
▶수시입출식 통장도 '고금리'로 챙기자
그동안 수시입출식 통장의 이자는 0.1%에 불과해 의미가 없었는데 최근에 나오는 상품들은 수시입출식임에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준다. 대표적인 상품이
SC
제일은행에서 내놓은 '마이플러스통장'이다. 전월보다 평균잔액이 줄지 않는 조건을 충족하면 1000만원 이상 잔액 보유 시 연1.3%(이하 세전), 300만~1000만원 잔액 보유 시 연 0.9%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 초중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시입출식 통장이면서도 정기예금 못지않은 이자를 주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도 '듀얼K 입출금통장'에 마케팅 동의만 하면 정기예금 수준인 연 1.2%의 금리를 보장한다.
수시입출식 통장을 제대로 선택했다면 활용법도 잘 알아두자.
수시입출식 통장은 2개를 만들어 1개는 각종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나머지는 체크카드(외상성격인 신용카드는 자제) 기능을 탑재해 용돈이나 여가 생활비와 같은 소비 전용 통장으로 사용하면 관리가 효율적이다. 또 수시입출금통장은 '주거래은행'을 지정하면 각종 수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저축통장 목표는 목돈 마련…저축銀 적금 '풍차돌리기' 유용
저축통장의 목적은 안정적인 종잣돈 마련이다. 지금처럼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를 1년 정도로 짧게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또 이자에 대한 세금도 따져봐야 하는데 요즘은 비과세 상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만~2만원의 조합비만 내면 가입이 가능한 저율과세(1.4%) 예·적금상품(1인당 3000만 원 한도)을 취급하는 단위농협, 새마을금고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서 내놓은 3~4%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골라 '풍차돌리기 방식'으로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연초부터 1년 만기로 20만원 단위로 풍차돌리기 적금을 가입하면 1월에는 A적금에 20만원을 예치한다. 2월에는 A적금에 20만원을 추가 예치하고 B적금을 새로 가입해 20만원을 예치한다. 3월에는 A적금 20만원, B적금 20만원을 각각 추가 예치하고 C적금에 새로 가입해 20만원을 예치한다. 이 같은 방법으로 12월에는 A~L적금에 각각 20만원씩 총 240만원을 예치한다. 다음해 1월부터 12월까지는 A~L적금 만기가 차례대로 돌아오면서 총 예치금 2880만원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만일 만기가 돌아온 적금을 다시 풍차돌리기 방식으로 하면 원금 뿐 아니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저금리엔
CMA
등 투자통장으로 '저가매수 투자전략' 활용하자
저금리 장기화에 물가는 지속적으로 치솟기만 한다. 이럴 때는 예금자보호형
CMA
등 투자통장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게 현명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나 금값, 채권 값 등 관련 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자산의 30~50%정도 넣어둔 투자통장에서 50만원이나 100만원씩 인출해 채권형, 혼합형, 주식형, 해외 주식형, 원자재 펀드 등에 투입하면 된다. 저가 매수 전략으로 펀드를 운영하다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부분 환매해서 수익을 실현, 고금리 저축통장에 넣어 두거나 다시 투자통장으로 운용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CMA
상품 특성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금리 인상기에는
CMA
에 있는 돈을 전액 출금했다가 다시 입금해야 올라가는 시점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출금하지 않아야 처음에 약정받은 높은 금리를 1년 동안 적용받을 수 있다.
▶월평균 생활비 두달치는 비상통장으로
재테크 초보자들은 자산증식 의욕이 앞선 나머지 월 평균수입에서 너무 과할 정도의 금액을 저축통장이나 투자통장에 배분하다가, 부득이 하게 적금을 깨거나 펀드 등의 투자상품을 원금손실에도 불구, 환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시입출식 통장에 비상통장을 추가해서 월 평균 생활비의 2배정도 되는 자금을 넣어두고 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매월 잉여자금을 넣어주면서 이 비율을 유지하고, 갑자기 필요한 긴급자금이나 경조사 등에 지출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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